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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노트북(2004)나의 리뷰 2019. 8. 9. 20:12
매주 목요일 저녁7시에 소소한 '우리들만의 파티'가 열린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수다를 떨기도 하고 경험한 것을 공유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속에서 새로운 가치로운것 만들어 가는 모임을 하는데 나는 이 모임을 '우리들만의 파티'라고 부른다.
어제는 고2 딸내미가 추천한 로맨스 영화 노트북을 이 모임에서 함께 보았다.
제목이 '노트북'이라고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 노트북을 떠올렸지만 영화 내내 내가 생각한 노트북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제목이 왜 '노트북'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왜 제목이 노트북인가'를 계속 생각하다가 뒤늦게서야 시대에 따라 언어의 의미적 가치 변화를 떠올리게 되면서 그 이유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여기서 의미하는 노트북은 그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 둔 '노트북'을 의미하는것이었고 이 노트북은 이 영화를 끌고가는 중심이 된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41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이 영화는 첫 눈에 '엘라'에게 반한 변하지 않는 '노아'의 사랑이야기라고 느꼈다. 서로 열렬하게 사랑을 했지만 노아가 엘라에 대해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이 이야기는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가 되었을꺼다.
둘은 서로 사랑한다고 약속을 했지만 한 사람은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어도 줄 수 있는게 남아있지 않는 사랑을 했었고 또 한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에게서 진실한 사랑을 느끼며 지나간 사랑의 약속과 새로운 이와 한 사랑의 약속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둘의 열렬한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저렇게 둘 밖에 안 보이는 사랑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난 그런 사랑의 행위보다 그 사랑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노아의 마음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보았다.
나는 가슴이 설레이고 떨리는것은 사랑이 아니라 좋아하는 감정이고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과 한 약속을 지켜나가며 신뢰를 쌓아가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랑은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믿음이 없이 좋아하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집착하고 간섭하며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게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랑이 되어버린다.
노아가 보여 준 사랑은 엘라에게 한 약속을 지키며 그 시간들속에서 사랑을 실천해 나간것이다.
엘라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리자 노아는 그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한다.
바로 그녀가 쓴 노트북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읽어주는 일...
그러면서 잠시 잠깐 기억이 돌아온 엘라를 만나 사랑을 한다.
그 짧은 순간이라도 엘라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노력하는 노아를 보면서 가슴이 쓰리고 아팠지만 나도 노아같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내 마음안에도 이기적인 사랑이 많이 있는거 같다.
마지막에 한 침대에서 편히 누워 있는 둘의 모습은 참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한 사람을 향한 온전한 사랑을 한 노아를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영화를 보고나서 이 영화 내용이 실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영화로 만든거여서 더 맘이 따스하고 좋았다.
가슴이 먹먹해서 한 바탕 울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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