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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주작가의 말의 품격
    나의 리뷰 2019. 7. 25. 12:19

    오랜만에 읽은 부드러운 언어들의 조합이었다. 작가의 부드럽고 따스한 품성이 글에서 품어져 나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말에는 어떤 품격을 품고 있었는지 나 자신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지금 따스한 가슴의 언어로 지친 나를 위로해준 친구와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게운한 기분으로 리뷰를 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소리로 전달되는 언어의 기능이 전부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品'은 '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진 글자라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면서 '항상 말을 조심히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다시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나는 감정에 자주 휘둘리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것이 남에게 자신을 진실되게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정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는 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내 감정를 고스란히 드러내어 타인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숱하게 입어왔기 때문에 진짜의 맘을 숨기고 허울의 표상인 사람과는 교류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니 내 생각의 수준이 낮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에는 타인을 배려하는 맘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점차 세월을 더해가면서 스스로에게 감정을 충실히 하는 것은 옳으나 타인에게 나의 감정을 모두에게 드러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 나는 지금도 어린아이처럼 감정에 충실한것이 바르게 사는 거라 생각한다

    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말은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말은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변해갔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그 사람을 얻을 수 있고 그 사람과 진정한 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즐긴다.

    즉, 나는 세상의 어느 존재보다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는 사람의 존재보다 자신이 갖고 싶은 물질을 얻을 수 있는 힘을 가진 '돈'을 좋아한다. 돈은 모든것을 가질 수 있는 대체성을 가졌기에 모든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갖고 싶어 하지만 돈으로 안되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나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서 돈이 만들어 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돈은 사람들의 편리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어 소통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돈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깊게 넓게 바라보면 자연의 이치가 그렇게 되어있는 것을 느낄 수 다.

    말의 품격을 읽으며 나를 되새겨 보는 시간은 참 따스하고 좋았다. 나에게 제일 어려운 과제이지만 나의 입으로 나타내는 말보다 내 귀로 들어오는 말을 더 깊게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허전하고 위로가 필요하다면 '말의 품격'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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